넷플릭스에서 미니멀리즘을 보고난 뒤 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가 쓴 책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책에 대한 홍보 격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이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는 겉 핥기 식이라면, 그들의 책 <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는 세세히 각자 미니멀리즘을 실천한 계기, 과정 및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그에 더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방법과 인생을 가치있게, 의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미니멀리즘에 도달하고자하는 사람으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미니멀리즘을 빨리 실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내가 미니멀 라이프나 미니멀리즘에 대해 새로운 경우나 생소한 경우, 과연 이러한 내용에 공감이 갔을까.. 아니면 감명을 받아서 이들처럼 미니멀리스트가 되고자 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아마 후자일 것이다. 엄청난 감탄을 받고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해 이들이 책에서 말한 declutterting 방법을 바로 적용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일본식 미니멀리즘과 미국식 미니멀리즘은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본식 미니멀리즘은 최소, 간단, 정리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든다. 거의 삶을 정리하려는 사람들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삶을 정리하면서 사는 삶도 나쁜 삶이라고 볼 순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에서 느낀 미국식 미니멀리즘은 최소보다는 가치 소비, 경험 중심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다. 삶의 정리보다는 삶의 발전을 위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모습이다.
이 책은 미니멀리즘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월든> 만큼이나 성경책만큼 두고두고 읽어볼만한 성경책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렵지도 않은 용어로 간단하게 자신들의 경험을 담아 미니멀 라이프 실천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리즘, 마리에 콘도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가 전 세계를 강타한 후에 미니멀라이프/미니멀리즘 책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관련 여러 서적을 읽어 봤지만 나에게는 이 책이 미니멀라이프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여느 책보다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살림, 정리, 수납 아이디어, 미니멀 라이프 실천 방법에 대한 서적은 많다. 특히 일본의 주부들이 써내려간 책들은 대부분 그쪽에 대한 전문분야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려는 궁극적인 이유, 장점,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자신 스스로의 변화, 사람들의 시선의 변화 등을 적나라하게 소개하면서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묘하게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 안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장점과 자신의 성장한 모습을 적절하게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누구든 미니멀 라이프와 미니멀리즘을 시작하고자하는 사람, 아니면 현재 실천하고 있으나 회의감이 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다. 뿐만 아니라 미니멀리즘에 반할수도 있지만(?) 책장에 두고 두고 정신적으로 머리를 환기시키고 싶을 때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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