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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 미니멀 라이프/BOOKS

[Book] 스물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 - 슛뚜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 슛뚜를 나는 브이로그 유튜버로 먼저 만났다. 미니멀라이프, 깔끔한 취향이 돋보이는 그의 집에 매료되어 영상을 기다려 보곤 했었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스물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라는 제목의 책과 이 책의 커버를 보니 어딘가 익숙한 것이 아닌가? 알고 봤더니, 유튜버 슛뚜가 쓴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어린 나이에 프리랜서, 풍족해보이는 그의 삶이 부러워서였는지 부모를 잘 만난 금수저라고 오해했었다. 사실 그가 담담하게 써내려간 스물셋에 독립하게 된 이야기, 여러 번 이사를 다닌 이야기, 월세를 내기 위해 바쁘고 열심히 살아간 그의 삶을 보고 엄청난 반성을 하며, 오해한 것에 대해 미안하기도 했다.

출처: 네이버

그의 영상과 마찬가지로 책도 마찬가지로 군더더기 없이 작가 자신의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여타 다른 작가들의 에세이처럼 자신의 삶에 대해 치켜세우기지도 않고 담담히 써내려가기 때문에 그야말로 '힐링'할 수 있는 책이다. 나보다 어린 나이의 작가지만, 왠지 '언니'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책으로 다가왔다. 이유인즉슨, 작가가 자신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불안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하루하루 몹시 흔들리는 내 자신이 미울 때가 많다. 이 책을 보고 내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해주고, 작가가 말하는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 고유의 취향과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의 인생을 살아가고 싶게 만들어주었다.

 

예전에는 이미 자신의 영역이 확고한 다른 사람을 보며 나만의 색을 가지고 싶어 전전긍긍했다. 그것은 억지로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타인 대신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레 묻어나는 것이었다. 그동안 나는 혼자 산다고 말했지만, 결국은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내 안의 나와 함께 살아온 게 아닐까. - 스물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 중

 

특히, 위의 문장이 현재의 나를 정통으로 묘사하고 있는 말인 것 같아, 뼈(?)를 맞은 느낌이다. 책을 읽다보니, 작가의 말처럼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 작가 또한 독립을 통해 오랫동안 '살아지고 있는 것'으로 지내다가 진정으로 '사는 것'이라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뼈저리게 부러웠다.

 

나이가 많다고 독립적인 '어른'이 아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아끼며, 자신의 삶을 구축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독립적인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슛뚜 작가의 [스물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은 나에게 진정한 독립적인 '어른'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가르쳐 준 책이었다.

 

때로는 따뜻한 홍차로, 때로는 아이스 카페 라떼 같은 느낌으로 이 책이 나에게 다가왔다. 

 

<슛뚜 작가님(유튜버)의 브이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