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단샤리'를 만든 창조자인 야마시타 히데코의 [버리는 즐거움]을 읽어봤다. 사실 작가 소개에 진부하게 '어느 유명대학에 나와, 어느 경력을 쌓고, 어느 활동을 했으며' 라는 내용을 그다지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앞에 사실도 글을 읽다가 책 처음으로 돌아가 읽어보고 알게 된 내용이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뭐야 꼰대야?, 21세기 사는 사람이 쓴 것 맞아?, 에도시대 사람이 쓴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간의 일본 미니멀리스트의 책들과도 동떨어져 있었다. 사실 이 책은 단샤리의 개념에 따라 공간별로(먹는 공간, 입는 공간, 자는 공간, 지내는 공간, 씻는 공간, 배우는 공간, 다니는 공간)의 미니멀한 정리법과 생활법을 단샤리 창시자 답게 깔끔하게 알려준다.
단: 넘쳐나는 물건을 '끊는다' 샤: 불필요한 물건을 '버린다' 리: 끊고 버리는 것을 반복하면서 물건의 집착에서 '벗어난다' |
하지만, 문제는 그 내용에서 21세기에는 조금 동떨어진 내용으로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가족들과 떨어져 도쿄에서 혼자 생활을 하는 작가는 고급 브랜드의 머그컵을 즐겨 쓴다고 말한다. 질 좋은 물건을 더 자주 매일 사용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에 대해 아무 문제 없고 멋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어어 나오는 자신이 공개 단샤리 이벤트를 통해 어떤 기자의 집에 방문한 이야기를 말하면서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그 기자의 집에 부엌에 있던 미스터도넛 캐릭터가 그려진 경품 머그컵을 보고 나이가 어떻게 되냐 다짜고짜 묻고 마흔 일곱이라는 기자의 답에 대뜸 어떤 여성이 되고 싶냐고 묻는다. 그러자 그 기자도 요상스럽게 우아하고 성숙한 여자가 되고 싶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그 미스터도넛 컵이 그런 여성상과 어울리냐며 질문을 던진다.
미스터도넛 경품 머그컵을 쓰는 것과 우아한 여성상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으려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의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미스터도넛 경품 머그컵을 잘 사용한다면, 단샤리에 크게 어긋나는 개념도 아닐텐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모든 미니멀리즘이 제로웨이스트 또는 로우임팩트로 이어져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가는 빨고 삶아도 세균 번식이 쉬운 행주를 대신 키친타올을 이용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묘하게 '키친타올이나 행주나 환경에 안좋은 것은 두 방법 다 마찬가지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옷과 이불도 주기적으로 버린다고 하니... 흠...
이 책은 물론 무조건 안사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있으면 값이 얼마든지 구매해서 이용하면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한다는 개념에서는 좋은 책일 수 있지만, 글쎄 미스토넛 경품 머그컵 썰이 구라(?)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보다 더 좋은 미니멀리즘 길라잡이 책이 있으니, 다른 책으로 미니멀리즘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처음 부분에 100만원짜리 속옷을 사고, 이름도 어려운 명품 냄비와 식기들을 사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작가가 멋있어 보였는데, 점점 읽을 수록.... 작가가 말하는 단샤리는 내가 아는 단샤리가 맞는 거야?라는 생각이 스물 스물 들었다. 글쎄, 이 책은 내가 이해하기 부족한 미니멀리즘의 책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요상스럽고 별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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