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미니멀리즘을 실천한들, 내가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고 선언한들 없이 사는 것이 말이나 될까?
과거의 답: 나는 자신이 없다. 난 정말 속물적인 인간이야. 돈이 좋아. Money can't buy your happiness라는 제시제이의 노래 가사는 구라치고 있네.. 그러는 너는 행복할려고 돈이 필요하니까 그 노래를 부르는 거 아니니? 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우연히 보게 된 SBS 스페셜: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비움안내서에서 미니멀리스트 멘토 김은덕, 백종민 부부를 보고 그들의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SBS 스페셜 545회 -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비움 안내서
strong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비움 안내서/strong 방송일시: 2019년 3월 24일(일) 밤 11시 5분 연출: 도준우 / 글구성: 장성미strong# 채움이 아닌 비움에서 오는 행복/strong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노동을 대가로 돈을 벌고, 그 돈을 소비하며 즐거움과 편리함을 얻고, 소비를 통해 얻은 물건으로 집안을 채우며 살아간다. 넓은 집, 좋은 차, 비싼 옷 등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가 행복의 척도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정반대로 버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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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다녀와 현관 문을 열었을 때, 너무 많이 소유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는 두 부부는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 미니멀한 사람들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이 정도는 너무 심한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그들이 정의한 미니멀리즘으로는 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대한민국 아래에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을 고스란히 받고 자란 같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이웃집 언니/오빠를 만난 것 마냥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많았다.
가장 공감한 한 단락은
"한국 사회에서는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서 돈을 모으고 결혼한 뒤 애를 낳고 살아가는 과정이 인생의 매뉴얼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 선택의 문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계 여행따위 떠나고 싶지도 떠날 수도 없는 이유와 상황 속에 놓여 있다. 마찬가지로 아이를 낳지 않기로 마음 먹은 이들에게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명절에
초중학생에게 "공부는 잘하니?",
고등학생에게 "대학은 어디 쓸꺼니?",
고3에게 "어느 대학갔니?",
대학생에게 "어느 기업에 취업했니?",
취업 후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이에게 "언제 결혼할거니?",
결혼 후 "언제 아이를 낳을거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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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매뉴얼"에 따라 다음 해에 또 그 다음 해에 질문이 이어진다. 그 매뉴얼을 빌어먹게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쥐도새도 모르게 이 나라에 표준 매뉴얼로 자리 잡았다. "인생의 매뉴얼은 없다"라는 말처럼... 제발 매뉴얼에 따른 해가 지날 수록 상황이 바뀔 때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서로 그만하자.
어느 사람에게건 "당신의 인생은 언제 끝나나요?" 아님 "당신의 인생은 벌써 끝났나요?" 라고 묻지 않는 것처럼 저자들이 말하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개인적인 질문은 이제 서로를 피곤하게 하니 금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들의 책 마지막 편은 정말 압권이다. (물론 좋은 의미) 쿨하다 못해 춥다. 이 책이 젊은 부부의 '정신승리'로 기억 될지, 그저 잘 포장된 '미니멀라이프'가 될는지 판단은 독자에게 쿨하게 맡긴다. 나에겐 '틀림'이 아닌 '다름' 또는 인생의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 용기있는 자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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