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미니멀유목민 박건우 작가의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를 드디어 읽었다. 사실 그동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의 책이니 빨리 보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다. 책 펴자마자 아침까지 꼬박 새우며 읽어버렸다. 마치 만화책을 읽는 것과 같이 킥킥대며 읽을 수 있고, 내가 이 부부와 같이 대만 도보 여행을 하는 느낌처럼 생생했다.
사실 나는 여행작가들의 책을 대학교 시절에 많이 읽어 보았는데 많은 여행기를 읽다 보니 극명하게 성격이 두 분류로 나뉘었다.
1. 여행지에서 작가 본인이 깨달은 바를 주입식으로 주입하는 여행기 및 성장일기식 여행기 : 처음 접할 땐, 오 이런 생각도 느끼는구나! 했다가 점점 여행지에서 이런 큰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에 신빙성이 떨어진다.
2. 블로그나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여행지 정보 범벅 : 내 머리에 용량이 큰 기억장치가 없어서 그런지 바로 읽고 머릿속에서 휘발된다.
하지만 이런 나의 거부감을 깨 주는 책이 바로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였다.
사실 책 제목에서는 요즘의 힐링 에세이 같은 느낌이라 거부감이 조금 느껴지기도 했지만, 확실히 위의 두 성격의 여행기는 아니었다. 실제로 내가 이들과 걷는 느낌, 친절한 대만 사람들의 호의를 그대로 받는 느낌이었다. 이 여행기를 읽어보면 이런 경험을 해보면 자연스레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버릴 것 같다는 느낌이... 부부의 돈독함도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느낌...
예전 타이베이에 3박 4일 코스로 갔다가 엄청난 육수를 뽑아내고 온 나로서 "대만"이라는 두 글자만 봐도 느껴지는 습기, <타이베이 카페 스토리> 영화를 보고 그렇게도 가보고 싶어 했던 곳.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3박 4일 동안에 있으면서도 그 습기에서 육수를 뽑아내면서도 '이 나라에는 무엇인가 더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다'라며 '용과 때문이라도 다시 한번 와야지'라는 막연한 기대감, 묘한 끌림이 있었다.
역시 그러한 막연한 기대감과 묘한 끌림은 이 책을 읽어보니 대만이라는 나라는 확실히 끌림이 있는 나라였다. 사람 바이 사람이라지만 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친절하고 정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미니멀유목민은 "저 덥고 습기 찬 나라를 왜 이렇게 좋아하지?"라는 의문을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책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여행은 못 가지만 휴가철에 여행 다운 여행을 하려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느끼며 이 책을 읽어봐도 꽉 찬 여행을 한 느낌이 들 것이므로 모든 이에게 여름휴가 필독 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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