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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 미니멀 라이프/미니멀리스트로 살아남기

6평에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용기

타이니하우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한지 1년 이후 정말 많은 물건을 비웠다. 

 

그 종류에는 의류, 식기류, 문구류 등 모든 범주의 물건을 말이다.

 

정말 희한한 것은 "이 정도면 됐어. 난 이제 완전 미니멀리스트야." 라고 생각할 때 쯤이면 또 눈에 필요 없는 물건이 뿅! 하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다보면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바뀌어 용도가 겹치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될 만한 물건들도 생겨나게 된다.

 

코로나로 세계가 시끄러워지면서 미니멀라이프를 주제로 삼던 유튜버들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내보이기도 하고 삶에 도움은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불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이라며 일종의 "미니멀라이프의 종말선언" 같은 것들을 하곤했다. 

 

이해한다. 사람마다 처해있는 상황, 거주하고 있는 국가와 마을, 인생의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겐 미니멀리즘(즉 최소주의)은 일종의 "6평에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줬다. 물론 그 보다 넓은 평수에 사는 것이 누구에게나 쾌적한 일이지만 내가 용인할 수 있는 공간, 즉 일종의 임계값(?)이 적어도 10평 이상에 6평으로 줄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그만큼 나의 물건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었고, 이 적은 물건에도 여전히 Decluttering이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물건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다고 할 수 있다. 물건에 대한 애정보다도 확실히 "미련"이란 것이 없어진 것이다. "그냥 기능을 가진 물건"으로만 인식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조금은 극단적일진 모르지만 이러한 느낌은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이에 더해 물건에 최후를 생각하기 때문에 비우기를 하던 중에도 가끔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었지만 이제는 사고 싶은 물건이 거의 없다. 이러한 현상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할지 부정적인 현상이라고 할지 확고하게 판단할 수 없지만 세상에 꼭 필요한 물건은 없으며 많은 물건으로 행복을 살 수 는 없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누군가 미니멀라이프로 행복해졌냐고 물어보면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쾌적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미니멀라이프 덕에 "행복"을 찾았다라고는 답할 수 없다.

 

결국 행복은 맥시멀라이프로 살아가건 미니멀라이프를 살아가건 개개인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것.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 것이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라이프의 이점.

 

이 글을 보시는 비우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꼭 물건 비우기를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으로, 그리고 그 장기전은 우리 생이 끝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그 과정은 흥미롭고 쾌적하며 재미도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