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니멀리즘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9년 1월이었다. 미니멀리즘에 여러 영상을 찾아본 것은 2018년 여름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확 와닿지는 않았다. 2018년의 지독했던 폭염 때문에 의욕이 생길래야 생길 수 가 없었다.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도 드디어 미니멀리즘 &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하기로 했다.
1개월차
사실 첫 달에는 이리저리 여러 decluttering 방법을 적용해서 시도했다. 물건은 확실히 줄었지만, 추억이 있는 물건과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붙들고 있는 물건들이 많아 드라마틱한 효과는 보지 못했다.
2개월차
미니멀리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유투브 미니멀리즘 콘텐츠가 아무리 직접적으로 내 눈에 방법을 보여주었지만 책을 읽고 깨닫는 바가 훨씬 많았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꼭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미니멀리즘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decluttering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3개월차
미니멀리즘을 시작하면서 No Buy Year(1년 동안 생필품을 제외한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기로 했다. 여러 미니멀리즘 책을 읽고나서 제대로 동기부여가 오는 시기였다. 가장 많은 물건을 비운 달이었다. 제대로 깨달은 시기이기도 하다. 두 번 다시 쓸데 없는 물건을 사지 않기로 했다. 버릴 때도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든다.
4개월차~5개월차
깨끗하게 정리된 집에서 살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깨달았다.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플라스틱 칫솔을 대나무 칫솔로 바꾸고, 플라스틱 통에 담긴 샴푸를 샴푸바로 바꾸는 적극적인 swap은 이루지 못했지만 확실히 지구에 대한 죄의식이 느껴지는 시기. 가방에는 꼭 시장바구니 지참, 카페에서 커피는 개인 텀블러에 타오려 노력하는 시기.
6개월~7개월차
집안 구석구석 잠자고 있던 플라스틱 제품에 담긴 제품을 모두 사용하려고 노력한 시기. 화장품 구매할 때 주는 샘플들이 가득하다. 이 또한 그냥 버리면 어차피 쓰레기. 최대한 모두 사용하자. 어차피 여행가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 사용해버렸다. 집이 더 깨끗해져 청소하기가 쉬워졌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집이 너무 깨끗하기 때문에 머리카락 하나도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ㅋㅋ
8개월차 ~ 현재 ing
쇼핑이 전혀 관심이 없어진다. 물론 가끔 사고 싶은 것도 있지만 꼭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대답은 항상 Nope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 정리하고 버리는 시간과 에너지가 혹독하게 들어갔으므로 지금의 소비가 미래 나의 에너지를 뺏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한가지 부작용(?)이라고 생각이 드는게 있다. 가구들 또한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극도의 미니멀리즘(extreme minimalism)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funiture-free living(가구없는 생활)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그다지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그다지 많은 가구 또한 필요치 않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현재까지 나의 미니멀 라이프 과정이다. 아직까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생활이다. 확실히 생활이 심플해지며, 쓸데없는 소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생활비 또한 줄었다. 이 생활이 꽤나 흥미로워 다음 년도에도 계속 도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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