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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nd That

도시가스요금 문의 여정 (feat. 예스코)

유난히도 바쁜 4월, 밤샘+주말 작업을 하고 씻지도 못하고 요리조차 몇 번하지 않았다.

산처럼 쌓인 작업 때문인지 더웠고, 날씨 자체도 우리 인간들이 지구를 막 쓴 탓인지 열을 뿜어냈다.

 

그리고 예스코에서 <022년 4월 도시가스 지로통지서>가 왔다. 

자동이체를 신청하려다가 매일 귀찮아 미루고 있었다.

 

4월달 도시가스 청구서에서는 3월에 비해 더 나온 것이 이상했다.

전년도(2021년 4월: 5,098원)에 비해 약 8배(39,790원)가 청구된 것이 이해가 안됐다.

 

뭐라도 고장이 났나 싶어 예스코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담원에게 문의를 했다. 

 

나: 사용기간에 보일러를 전혀 돌리지 않았고, 샤워 & 설겆이 & 요리할 때만 가스를 썼는데 요금이 많이 발생했다.

상: 검침은 제대로 이루어졌고, 검침값대로 청구가 옳게 됐다.

나: 아무리 가스요금이 올랐다고 해도 전년도 대비 8배쯤 청구된 것이 이해가 안된다. 혹시 보일러 문제나 무슨 문제가 있을 수 있나?

상: 며칠전 가스점검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보일러가 문제가 있는 경우, 보일러사에 연락해라.

 

근데 일단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면 가스를 점검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어, 청구가 잘못될 경우는 없는지, 가스 검침 과정의 문제가 없을런지 물었다.

 

상담원은 앵무새와 같이 똑같은 말을 반복했고, 불친절한 말투였다. 

이해한다. 따지는 사람이 한둘이겠나 싶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친절한 말투는 아니었다.

 

보통 나는 상담원에게 친절한 말투는 기대하지 않는다. 나도 그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기 때문에.

하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뭔가 내가 돈을 안내려고 하는 사람, 그야말로 진상이 되었다. 

 

과연 바빠죽겠는데 39,790원을 내지 않겠다고 고객센터까지 전화했을까? 

 

결론적으로 대답은

- 며칠 전에 가스점검시 이상이 없었음.

- 문제 있는 것 같으면 가스점검을 다시 받아라. 근데 너의 단순 착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오면 2만원을 내야한다. (이부분을 굉장히 강조해서 외웠다. 대부분의 진상들을 이부분에서 포기하나보다.)

- 검침은 문제 없이 이루어졌음.

 

걍 내야겠다 싶다가 예스코에 가입까지 해서 확인해봤다. (이왕 진상 취급받은 거 왕진상한번 되보자! 라는 심정)

 

 

 

 

전년도 사용량을 조회해봤는데,

 

2022년 4월(사용량 57m3에 39,700원)인데 당월지침 전월지침값으로 계산을 하고, 전년도와 단순비교해도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사용량+청구요금.

 

계량기가 고장났나싶어 

- 온수를 켜고 설겆이를 하고 계량기를 체크하고

- 온수를 켜고 샤워를 하고 계량기를 체크했다. 

 

계량기는 문제 없는 것으로 생각돼 예스코에 Q&A를 남겼다. 완전히 진상이 되어보자꾸나. 

저런 답변이 나올줄 알고 Q&A를 남겨놓고,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어제 안내받은 내용 그대로 안내+근래에 미터기 교체되어 검침값 0부터 집계되는 것 뿐, 옳게 검침이 되었다는 답변.

 

"하지만 계산해봐도 도대체 당월사용량 (57m3)가 나올 수 가 없다"라고 문의하니 화난 어조의 상담원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상담원님과 싸우자는 게 아니고, 돈을 안내겠다는 게 아니고, 도저히 집계가 이해가 되지 않고 계산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나 이런 요금이 나온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했다.

 

결국 똑같은 대답 무한반복.

나도 포기하고, 예스코란 회사에서 이렇게 개인이 문의할시 더이상 해줄게 없다는 거죠? 라고 하니,

그렇단다. 끊었다.

 

내가 쓴 것이 맞겠지, 내가 진상이었겠지. 라고 생각한 찰나!!!!!! 고객센터번호로 전화가 다시왔다. 

 

아까와는 사뭇 다른 말투로 고객님 죄송합니다. 고객님 말씀하신 것이 맞았습니다. 검침원이 잘못 검침값을 기입했다는 것.

 

사실 이 상담원도 짜증났으나. "전 어제 문의했을 때 통화한 상담원님이 저랑 싸우자고 하는 줄 알았어요."라고 하니 

어제 상담한 사람도 자신이었단다.

 

사실 나만 이런 문의를 하는 진상인가 해서 뉴스도 찾아보고, 가스협회까지 들어가 예스코를 찾아봤으나,

예스코 상담원 실명을 거론하며, 강한어조로 응대가 싸가지 없다라고 남긴 고객도 있었고,

출장 중에 집에 없었던 사람의 가스요금이 매우 많이 청구돼 예스코에 나처럼 문의한 고객이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도 있었다.

 

예스코엔 나쁜 감정은 없다. 검침원, 상담원 모두 사람이니 이런 실수가 있을 거라고 이해한다.

 

내가 정말 화났던 것은 "다 내말이 맞고, 옳게 됐거든? 진상부리지말고 그냥 돈이나 내"라는 식의 태도.

왜 첫번째 문의전화를 했을 때 이 오류가 확인이 되지 않았으며, 싸우자는 태도로 점검할 경우 돈 2만원이 발생하니 그건 알아둬라라는 식의 태도. 

 

난 이왕 진상이 된 것 진상이 되보자 한 것이고, 이렇게 잘못 계산이 된 경우, 

문의하기 힘든 노인 분들이나 자동이체 해둔 고객들은 어떻게 보상받을 것인가?

 

 

잘못 청구된 지로통지서와 재청구된 지로통지서는 약 5배가 차이.

잘못된 지로통지서 재청구된 지로통지서
당월지침 2m3
전월지침 0m3
당월사용량 57m3
당월지침 2m3
전월지침 0m3
당월사용량 11m3

 

혹시 지나가다가 이 글을 읽는 분들, 유틸리티 요금&사용량(전기/가스/수도)은 항상 확인하세요!!!!!

 

그렇다고 우리 모두 따져봅시다!라는 글이 아니라, 과도하게 청구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될 경우, 꼭 문의해보세요.

 

이런 문의가 많아진다면, 좀 더 투명하게, 정확하게, 친절한 유틸리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까요?